지난해 전세계 소프트웨어(SW) 투자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인프라스트럭처 및 미들웨어(AIM) 시장은 주요 SW 업종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IBM이 점유율 30%를 넘기며 부동의 선두를 지킨 가운데 오라클이 가장 두드러진 신장세를 나타냈다.
21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AIM 시장은 총 159억달러(약 17조6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직전 연도 성장률 7.1%에는 못 미치지만 여타 SW 시장이 줄줄이 뒷걸음질쳤다는 점에서 선방한 결과다.
지난해 AIM 시장은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와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애플리케이션통합(AI)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수요를 견인했다. 특히 서버스 지향 아키텍처(SOA) 거버넌스, 메시지 기반 미들웨어, AIM 응용 도구, BPM 등은 기업들의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지난해에도 두자릿수대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가트너는 강조했다.
업체별로는 1위인 IBM이 50억34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 31.5%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업체는 2위인 오라클로 나타났다. 오라클은 26억6340만달러의 실적으로 전년 대비 무려 29.2%나 급신장하며 점유율을 16.7%로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3.9%)와 소프트웨어AG(3.0%), 팁코(2.6%) 등 뒤를 이었으나, IBM·오라클과는 점유율 격차가 컸다.
가트너 측은 “오라클이 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BEA를 인수한 효과를 크게 얻었다”면서 “지난해 선마이크로를 인수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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