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의 선행 지표인 ‘장비 BB율(수주액/출하액)’이 지난달 약간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1일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지역 반도체 장비 업계의 BB율(Book to Bill ratio)은 1.19로 전월 1.23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 BB율은 장비 업체들의 직전 3개월 평균 수주액을 평균 출하액으로 나눈 수치로, 1보다 높으면 경기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북미 지역 장비 업체들은 12억9000만달러(약 1조4300억원)의 신규 주문을 받아 지난 2월보다 2.7% 늘어났다.
스탠리 T 마이어 SEMI 회장은 “장비 업체들의 수주 동향을 보면 지난 2007년 하반기 수준을 회복한 듯하다”면서 “장비 BB율을 보면 반도체 산업 전반이 양호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 업계의 경우 지난달 BB율 하락폭이 다소 컸다. 일본 반도체장비협회(SEAJ)에 따르면 지난달 장비 BB율은 1.17로 지난 2월 1.34, 1월 1.36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또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신규 수주액은 972억엔(약 1조16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2.6% 늘어나며 경기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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