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제 43회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진흥 유공자 79명에 대해 과학기술 훈장·포장을 수여한다.
과학기술훈장 1등급인 창조장 수장자로는 유근철 KAIST 인재우주인건강연구센터 소장, 손연수 나노하이브리드 부설연구소 소장, 이호인 서울대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천문학자 고 조경철 박사에게도 창조장이 추서된다.
올해 과학기술 정부 포상 수여자들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들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유근철 소장(84)은 우리나라 최초 한의학 박사로, 약 6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기술의 미래를 위해 KAIST에 기부, 화제를 모았다. 한의학에 공학을 접목한 중풍 후유증 치료기를 개발하는 등 한의학의 과학화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
유 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제 국력의 수준이 군사력이 아닌 과학자의 숫자로 결정되기 때문에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과학자를 위해 주머니를 열어줘야 하고 국회의 관련법 개정, 기부문화의 정서적 체질 개선 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연수 소장(70)은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는 온도감응성 마이셀 및 하이드로젤 신물질 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31년의 수공 기간에 75건의 발명 특허를 등록·출원했다. 이들 특허를 이용해 실용화에 성공한 첨단화학 제품도 6건에 달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만 30년을 연구한 뒤 나노하이브리드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 소장은 “과학자에 대한 정년 때문에 연구자들이 50대만 되면 연구 대신 노후 대비책을 고민하다보니 연구에 몰두할 수 없다”며 “신 분야를 꾸준히 개척하는 연구자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이호인 서울대 교수(63)는 30년간 공업 촉매 분야에 응용화학을 접목시켜 융복합 학문체계를 확립하고 147편의 학술논문과 15건의 국내외 특허, 412건의 학술대회 논문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피독저항성이 매우 강한 용융 탄산염 연료전지용 개질 촉매 개발 등 세계 정상급 수준의 에너지 및 환경 촉매를 개발해 실용화 단계에 진입시킨 공적을 인정받았다.
정부 해외유치 과학자 1호로 한국 천문학의 초석을 세운 고 조경철 박사(81)에게도 과학기술훈장 최고 등급인 창조장이 추서된다. 고 조 박사는 한국천문학회와 한국우주과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초창기 한국천문학과 우주과학 발전에 적지않은 공을 세웠다. ‘아폴로 박사’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조 박사는 한국 현대과학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교과부는 과학기술훈장 2등급인 혁신장 수상자로 이익환 한국원자력기술 고문 등 5인을, 3등급 웅비장 수상자로는 문헌일 문엔지니어링 대표 등 6명을 선정했다. 4등급 도약장에는 성우경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등 7명을, 5등급 진보장에는 이형목 서울대 교수 등 8명을 각각 선정했다. 민병찬 한밭대학교 교수 등 8인은 과학기술포장을 받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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