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독일서 뇌물제공 혐의 조사

휴렛패커드(HP)가 러시아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수 백만달러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독일과 러시아 사법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HP의 임원들은 러시아 검찰청에 노트북 컴퓨터와 서버 등을 납품하는 3천500만유로 규모의 계약을 따내려고 독일 자회사를 통해 800만유로(미화 1천90만달러)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계약은 지난 2003년 8월1일 HP의 한 임원과 러시아 검찰 측 관계자가 계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성사됐다.

러시아 수사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14일 HP의 모스크바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작업을 벌였으며 이는 독일 수사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러시아 검찰이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이번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독일 드레스덴 검찰 대변인은 배임과 조세 포탈, 자금세탁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이 의심스러운 거래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인물을 밝혀내기 위해 3천건 이상의 메일과 수 천페이지에 달하는 관련 문서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미국 기업이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이나 상장기업이 중요한 조사를 받을 때 이를 알리도록 한 규정 때문에 이번 수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P의 대변인은 “이는 거의 7년이나 지난 과거 행위에 대한 혐의 조사이고 관련자들은 현재 HP의 직원이 아니다. 우리는 독일과 러시아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내부 조사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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