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신용등급 상향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지수 상승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국내증시와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신용등급 조정과는 다소 동떨어진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1999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국가 신용등급이 조정된 이후 한 달간 코스피시장은 4번 오르고 4번 내렸다.
지난 2007년 7월 25일 무디스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 단계 올렸으며 등급을 올리기 전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4.02% 올랐으나 오히려 등급 조정 이후 한 달 동안은 10.04% 내렸다.
신용등급을 Baa2에서 A3로 2단계 상향 조정한 2002년 3월도 마찬가지로 지수는 등급 조정 이후 6.07% 빠졌다.
따라서 전날 무디스가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이 증시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의 민상일 연구원은 “과거 흐름을 보면 국가 신용등급이 오른다고 시장이 그대로 반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시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오르지만 한 달 단위로 보면 신용등급과 시장을 연결하는 고리가 뚜렷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아시아 역내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올랐기 때문에 한국증시와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치를 보다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디스 측이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빠른 경제회복, 정부의 신속한 대응, 건전재정,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 등을 들었다는 점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선진국시장 편입 기대감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한편 외국인 주도 장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IT, 금융, 자동차 등에 대한 관심은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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