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blog.com이 아닙니다. samsungblogs.com 입니다”
삼성그룹이 대내외 소통강화를 명분으로 그룹 블로그를 개설하기로 하면서 그 주소에 특이하게 ’s’를 붙인 점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네티즌들과 의견을 주고받기 위한 삼성의 그룹 블로그가 이번 주내 개설될 예정이다.
이 블로그의 주소는 www.samsungblogs.com으로 결정된 상태다.
상식적으로 ’삼성의 블로그’라는 의미인 ’samsungblog’가 아니라 ’samsungblogs’가 삼성 블로그의 인터넷 주소로 결정된 이유는 한 마디로 이 주소를 먼저 쓰고 있는 블로거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 ’samsungblog.com’을 찾아보면 영문으로 된 블로그가 뜬다.
내용의 대부분은 TV와 캠코더, 카메라 등 주로 삼성전자의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들의 사용기 등을 담은 것으로, 언뜻보면 삼성이 개설한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블로그 소개글에는 삼성이 1938년 창업했다는 사실과 함께 스스로를 ’우리’(We)라고 지칭하며 삼성의 경영방침에 대해 그럴싸한 설명도 올려놓았다.
하지만 삼성그룹이나 삼성전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블로그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이 블로그를 애플사(社)가 운영하지는 않지만 애플의 최신제품 동향과 기술정보를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정보기술(IT) 블로그 ’애플 인사이더’와 견주기도 어렵다.
내용도 2년전 글이 대부분인데다 심도있는 전문비평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 측도 그룹 블로그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파악했지만 이 블로그의 주인과는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명기업들을 상대로 인터넷 주소를 선점한 뒤 이를 거액에 사들이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blog’라는 단어가 동사도 되기 때문에 ’samsungblogs.com’는 ’삼성이 블로그를 한다’는 의미도 된다”며 “이미 주소를 정한 상태에서 새로 주소를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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