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꿈, SW기업 협단체 엑소더스 일어나나… 임대료 인상 후폭풍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단체가 ‘신IT 1번지’로 떠오른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를 속속 떠나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최근 사무실 임대료를 22%나 인상하자 기업과 협단체들이 재계약에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13일 누리꿈스퀘어 입주기업에 따르면 알티캐스트 등 2개 업체는 이미 사무실을 비웠으며 정보산업연합회는 기존에 사용하던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교육장 재계약을 포기하고 강남으로 이전했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하반기 강남에 자체 건물인 SW센터를 설립해 이전할 계획이다. 파수닷컴 등 2개 기업도 재계약 시한을 넘긴데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누리꿈스퀘어 엑소더스’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IT기업과 협·단체가 IT집적시설인 누리꿈스퀘어를 등진 것은 한번에 올린 임대료의 인상폭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NIPA는 입주한 지 2년이 지나 재계약이 돌아온 일부 기업을 상대로 입주 당시보다 22.45% 오른 임대료로 재계약을 요구했다. 입주사들은 NIPA와 임대료 인상 공방을 벌이다 협상에 실패, 이전을 결정했다.

 한 입주사 사장은 “최근 떠난 입주사는 2년 전 주변 편의 시설이 거의 개발이 되지 않은 불리한 상황 속에 누리꿈스퀘어에 입주해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며 “물가 인상률을 훌쩍 뛰어넘는 공공기관 임대료 인상에 이전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리꿈 이전 당시 몇 년이 지나면 사무실을 분양한다고 해 인테리어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분양은커녕 턱없는 임대료 인상으로 경영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영철 NIPA 누리꿈스퀘어 운영팀장은 “이번에 재계약이 돌아온 기업은 임대료 인상 후 입주한 기업들 간 형평성 차원에서도 22.45%를 인상하는 게 불합리하지 않다”며 “재계약을 하지 않은 기업과 임대료 인상폭 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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