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산업구 현장]<상>훠쥐하이테크산업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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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계두 대덕특구본부 이사장(오른쪽)과 시샤우핑 중국 횃불하이테크산업개발센터 부주임이 상호 협력을 약속한뒤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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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산업구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달라졌다. 일반 제조업에서 하이테크로 산업구조의 중심이 급격히 이동 중이다. 중국 당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중국 내 실업과 갈수록 심각한 소득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하이테크 산업구 조성 등을 통한 경제구조 개편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중국 서부 대개발도 제2기에 접어든 올해부터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했다. 중국 전역의 하이테크산업을 총괄하는 횃불센터와 칭다오, 시안 하이테크산업개발구 현장을 찾아봤다.

 

 “대학이 지금까지 치중해온 연구 중심 운영에서 기술이전 및 산업화와 긴밀한 연계를 갖도록 하는 정책으로 급속 전환하는 것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이사장 강계두)가 오는 5월 대덕서 열리는 세계사이언스파크총회(IASP) 참석 요청차 지난 7일 베이징에서 만난 시 샤오핑 중국 과학기술부 횃불하이테크산업개발센터 부주임의 말이다.

 중국 전역에 57개의 하이테크산업개발구를 총괄하고 있는 횃불센터의 시 샤오핑 부주임은 “횃불센터의 미션도 대학이 기술이전을 통해 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지 지원하는 역할로 달라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산업 정책의 기조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횃불센터는 지난 1988년 중국 과기부 산하에 설립된 사업기관으로, 지금까지 8000여 프로젝트에 53억위엔(한화 9500억원) 가량의 펀드를 기업 등에 투입했다. 펀딩 비중은 IT가 39.97%로 가장 많고, 이어 BT가 20.57%로 뒤를 잇고 있다. 횃불센터의 미션은 기술기반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펀드 조성과 인큐베이터 센터관리, 혁신클러스터(산업기술 파크) 조성 및 혁신형 기업환경 조성 등이다.

 시 샤오핑 부주임은 “해외 유치 기업에 대한 혜택 때문에 현재 4만4750개 기업이 횃불센터 회원으로 가입해 570만명의 근로자가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비중은 전자정보 25%, 신소재 개발 30%, 광전자설비 22%, 생물의약 12%, 신에너지개발 8%, 환경보호 3%의 비중이다. 이 곳의 생산액은 중국 전체 생산액의 7%인 2억1043억위엔이다. 지난 10년간 하이테크산업개발구를 통해 수행한 R&D 프로젝트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297개다.

 횃불센터는 또 KAIST와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칭화대와 KAIST, 일본 도쿄대 간 환경분야 공동 연구 추진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국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 국제협력사 왕치밍 참사는 “중국도 태양광 패널 등 그린 에너지 성장률이 매년 20%에 달한다”며 “연구와 개발, 생산을 연계하는 것이 중국의 현안”이라고 말했다.

 중국국가개발계획위원회 위원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강의를 해온 정명기 한남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중국은 시장과 기술을 맞바꾸면 된다고 생각하던 과거의 정책에서 벗어나 금융위기 이후스스로 기술을 개발(자주창신)하는 쪽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다”며 “최근엔 쌍용이나 볼보 인수 등에서 볼 수 있듯 돈으로 기업을 사오는 정책도 병행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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