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시장 석권 불구 ‘남다른 고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강호문, 이하 SMD)가 출범 1년만에 전 세계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석권했지만 현재 생산 설비로는 AM OLED 시장 수요의 절반밖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AM OLED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지만 생산 능력 한계로 일부 고객에게만 공급하는 비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MD가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충하지 못할 경우 고객 기반은 물론 후발주자 시장 참여시 양산 경쟁력 마저도 보장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D는 3.5인치 AM OLED 패널을 기준으로 월 240만개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휴대폰은 물론 디지털 카메라, MP3 등의 시장 수요는 월 500만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M OLED를 요구하는 국내외 업체의 수요는 많지만 SMD 생산량이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가수요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정된 공급에 실망한 고객들이 경쟁 기업의 생산에 맞춰 SMD 고객 군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올해 4조원 이상을 AM OLED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의 AUO 등도 내년을 목표로 양산을 추진 중이다. SMD와 이들간의 기술 격차는 크지만 경쟁사들이 양산에 착수하면 SMD의 시장 지배력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SMD는 월 AM OLED 패널 전체 생산량 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120만개, 노키아에 80만개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업체에 공급되는 물량만 전체 생산량의 83%에 달한다. 나머지 40만개 물량을 놓고 국내외 휴대폰 업체와 디지털 카메라, MP3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실제 공급받는 물량이 적으면서 가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최근 SMD는 영업조직 내부에 고객사별 생산 물량을 할당하는 전담 조직까지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SMD가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양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법 뿐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천안 본사에 신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SMD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탕정사업장에 공장을 짓는 것이 유일한 방안으로 검토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SMD의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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