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박스/화학소재 쌍두마차 동진·테크노, 같은 듯 다른 미래전략

 <제목에 동진은 완제품 분야로, 테크노는 유사 분야로>.

<표>동진쎄미켐·테크노세미켐 매출 추이(단위 : 억원)

업체명 2009 2008 2007 2006 2005

동진쎄미켐 3541 2875 2253 2265 2457

테크노세미켐 2901 2238 1665 1416 967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화학소재 전문업체 ‘투 톱’인 동진쎄미켐·테크노세미켐이 미래전략에서도 ‘같은 듯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진쎄미켐이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로 완제품 사업에 처음 발을 디딘 반면, 테크노세미켐은 기존 주력사업인 반도체·LCD용 식각액을 신수종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태양전지 용도로 공급을 추진 중이다. 후방산업 뿌리가 취약한 국내 업계로서는 드물게 양사 모두 지난해 매출 3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업체로 등극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이준혁)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 제조기술을 이전 받으면서 역대 처음으로 완제품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DSSC는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응용한 것으로 4세대 태양전지로 분류된다.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광변환효율’은 5∼6% 안팎에 불과하지만 제조비용이 낮고 가벼워 자동차·태양전지 창호 등에 적용하기 유리하다. 이 회사는 2015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대구광역시에 100메가와트(㎿) 규모의 DSSC 제조라인을 건설 중이다. 최근 연구개발(R&D) 라인 구축을 마무리하면서 활발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테크노세미켐(대표 정지완)은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95%·60%를 각각 기록한 반도체·LCD용 식각액 경쟁력을 LED·태양전지 시장으로 확장 중이다. 식각액은 식각(에칭) 공정에서 회로를 제외한 필요없는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용액이다. 반도체·LCD는 물론 제조공정이 유사한 LED·태양전지 생산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 회사는 국내외 LED·태양전지 업체들에 관련 제품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지완 사장은 “종전 생산하던 반도체·LCD용 식각액에서 약간의 처리만 거치면 LED·태양전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최근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