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CD의 반격` 올해 8세대 1조5000억 투자 감행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8세대 생산라인의 장비 추가 발주에 돌입했다. 하반기부터 장비 반입에 들어가 연내 라인 구축을 마치고 내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총투자규모는 1조5000억원 선으로 생산 능력은 월 6만장 수준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 등 경쟁 업체들의 공격적인 8세대 라인 증설에도 불구하고 신규 라인 증설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던 삼성전자의 반격이 시작됐다. 본지 2월 1일자 1면 참조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최근 주요 장비업체를 중심으로 8세대 장비 반입 스케줄 협의 등의 절차를 마치고 장비 발주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탕정사업장 내 8세대 생산라인의 장비 추가 발주를 위한 사전 점검을 완료하고 장비업체들에 수량과 반입 일정 등을 통보했다”며 “3분기 장비 반입을 시작해 연내에 장비 구축을 마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8세대 증설 결정은 중국 쑤저우 7.5세대 팹공장 승인 여부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늘어나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세 개의 8세대(2200×2500㎜) LCD 생산라인에서 월 20만장을 생산한다. 소니와 합작한 2개 라인(8-1 페이즈1, 8-2 페이즈1)의 생산능력이 월 13만장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독자 생산 규모를 늘려 외부 고객선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월 2만장 수준의 8-2 페이즈1 라인의 증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연말께 신규 라인 구축이 끝나면 8세대 생산능력은 월 28만장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 투자와 별개로 시장 수요에 대응해 국내 8세대 증설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3DTV 등 대형 패널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 더 이상 증설을 늦출수 없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투자 승인 여부에 따라 장비 발주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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