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삼성종합기술원, 첨단 무선랜 시스템 도입…보안문제 논란 불식 계기될 듯

 삼성 기술력의 원천인 삼성종합기술원이 사내에 무선랜(와이파이)을 도입했다. 조만간 삼성 수원사업장 전체에도 무선랜이 구축될 예정이다. 보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삼성이 무선랜을 도입함에 따라, 유선에 비해 보안이 취약하다는 기존 ‘통념’이 무너질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의 무선랜 도입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인 무선랜 도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무선랜 도입 본격화=삼성종기원은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무선랜 구축 작업을 시작, 최근 아루바네트웍스 제품으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삼성은 수원사업장 전체로 무선랜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업체들을 초청, 제품 성능비교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 내에서 종합기술원이 갖는 위상, 국내 산업계에서 갖는 삼성의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기업 통신인프라로서 무선랜의 가치가 재조명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종합기술원을 시작으로 삼성 측에서 대규모 무선랜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이 무선랜 보안에 합격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방패(보안)의 진화=삼성종합기술원에서 채택된 무선랜 장비의 특징은 액세스포인트(AP)가 자체 보안기능을 갖췄다는 점과 불법 AP에 대해 감시할 수 있는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이 특징이다. 중앙의 무선랜 스위치에 담겼던 보안기능을 AP까지 확대함으로써 보안 기능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또 WIPS는 불법 AP에 대한 실시간 탐지는 물론 접속 차단 기능까지 갖춰 AP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원천 차단했다. 최근 불법 액세스포인트(AP)나 사용자 단말기를 이용한 침입 시도와 애드혹(Ad-Hoc) 연결, AP의 MAC 변조, 서비스거부(DoS) 공격 등 최근 증가하는 다양한 신종 보안 위협을 차단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적 진화가 삼성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삼성 보안의 핵 ‘종기원’=1987년 삼성그룹 중앙연구소로 시작된 종합기술원은 ‘미래를 밝히는 초일류 연구소’의 비전을 갖고 2004년 7월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곳은 그야말로 초일류기업 삼성 기술경쟁력의 핵심이다.

 종합기술원 내 모든 인프라의 최대 가치는 보안이다. 100% 확신이 없다면 활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첨단을 달리는 종합기술원에서 무선랜은 주요 통신인프라로 활용되지 못했다. 실제 이전에도 C사의 무선랜 시스템이 설치된 적이 있지만,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 이번 종기원 무선랜 도입을 계기로, 무선랜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기존 관념이 무너졌다. 업계는 ‘삼성종기원도 무선랜을 한다’며, 시장확산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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