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자동차 수출 물류 RFID시스템 도입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 해운 및 IT 업계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자동차 수출 물류에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나아가 RFID를 활용한 자동차 물류시스템의 세계 표준화도 추진키로 했다. 자동차 및 해운 산업에서 일본의 위상을 감안할 때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닛산·미쓰비시 등 완성차 3사는 세계 최대 해운사 가운데 하나인 미쓰비시 계열의 NYK라인과 공동으로 RFID 기반의 자동차 수출 물류 시스템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RFID 시스템을 통해 완성차 및 해운 업계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인 재고 비용과 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전세계 신차 수송의 30%를 차지하는 NYK라인을 중심으로 이달 말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한 뒤 오는 2013년 완료한다는 목표다. 히타치·미쓰비시전자 등 일본 내 주요 IT 기업들도 RFID 및 단말기, 데이터처리 기술 규격 개발에 공동 참여해 향후 세계 표준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에서 가장 가까운 항만에 신차를 보관한 뒤 주문에 따라 배로 수송한다. 도착지를 포함한 신차의 각종 정보들은 대부분 차량별로 수작업 처리되는 것이 관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은 갑작스런 주문 변동과 이에 따른 재고 부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RFID를 이용하면 차량의 재원과 각종 정보들을 온라인 및 무선 통신 방식으로 실시간 처리함으로써, 재고량 확인 및 도착지 변경 등에 한층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들 완성차 3사는 RFID 기반의 자동차 물류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연간 1000억엔(약 1조192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출하­-선적 시간도 하루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또 다른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의 상하이자동차 그룹도 이번 프로젝트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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