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휴대폰제조업체 HTC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미국·중국·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12년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올라설 전망이다.
피터 추 HTC 회장(CE)이 올해 미국에 스마트폰을 600만대 이상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각) 전했다.
HTC가 지난해 스마트폰 550만∼600만대를 미국 시장에 공급했는데, 추 회장이 “올해 (550만∼600만대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는 것. 그는 “HTC의 올해 미국 시장 성장률이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추월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추 회장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T모바일은 지난해부터 HTC를 최우선(first-tier) 공급사로 다루기 시작했다”며 “버라이즌, 보다폰그룹, T모바일을 포함한 미국 협력업체들이 HTC의 스마트폰 지원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 ‘넥서스원’과 스프린트넥스텔 ‘에보(Evo)’와 같은 새 스마트폰 모델들을 개발한 것도 미국 협력업체들의 지원을 더욱 다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회장은 또 “버라이즌은 인지도가 낮은 HTC 브랜드를 지원하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며 HTC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미국에서 고객 지평을 넓히고 있음을 방증했다.
HTC는 지난해 160만대에 그쳤던 중국 스마트폰 공급량을 2011년까지 연간 400만∼50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중국 시장용 6개 스마트폰을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HTC는 구글과 중국 정부 간 갈등을 감안해 중국 소비자용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검색엔진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도에서도 가격이 싼 스마트폰을 내놓아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일 밑거름으로 삼을 방침이다.
추 회장은 “2012년까지 스마트폰 세계 시장에서 3위(애플)를 따라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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