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요업체들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1990년대 후반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1세대 업체가 창업한 이후 2000년을 전후해 밀레니엄 기업들의 창업이 시작됐다. 한게임·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엠게임 등 국내외에서 이름을 떨치며 게임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기업들이 모두 이 시기에 데뷔했다.
이 기업들은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을 10년 만에 세계 최고로 올려놓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국내기업들은 온라인게임 시장이란 강산을 10년 만에 몰라볼 정도로 변화시켜 놓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은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15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로, 게임이 콘텐츠 수출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 불모지에서 세계 최강국으로=온라인게임이 탄생하기 이전까지 한국은 게임산업의 불모지에 가까웠다. 콘솔과 PC패키지게임은 대부분 일본과 미국 등 외산이 점령하고 있었다. 국산 게임도 있었지만 외산게임들과 격차가 컸다.
온라인게임산업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뛰어난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활성화시켰다. 온라인게임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면서 영역을 넓혀갔다. 온라인게임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어색해하던 외국 게이머들도 이제는 한국 온라인게임에 열광한다.
모바일게임 분야도 뛰어난 이동통신 인프라와 높은 휴대폰 보급률과 맞물리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최근엔 글로벌 오픈마켓이 등장하면서 컴투스와 게임빌 등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업체들이 세계가 주목하는 모바일게임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콘텐츠 수출 일등공신=세계 시장에서 한국게임의 인기는 수출 실적이 증명한다.
지난 2001년 1억3047만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게임 수출액은 2008년에는 10억9387만달러로 성장했고, 아직 최종 집계는 안됐지만 작년에는 15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수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올해는 20억달러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고 있는 단계다. 이를 감안하면 이미 수년 전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노하우를 다진 국내기업들에는 지금까지보다 앞으로의 기회가 더 많다. 각 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제1의 목표로 내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주년 맞은 밀레니엄 게임기업들의 활약=게임산업이 이처럼 성장하기까지 중심축 역할을 한 것은 이제 10주년을 맞은 게임기업들이다. 한게임은 지금은 보편화된 게임포털이라는 사업을 처음으로 시도해 국내 최고의 게임포털로 만들었으며,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으로 게임 대중화를 이끌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에서 모두 인기를 얻고 있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지난해 1000억 클럽에 가입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댄스게임 ‘오디션’의 후속작 ‘오디션2’ 등 기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엠게임과 웹젠은 최근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해 신작 게임들을 내놓으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넷마블’ 10주년을 맞은 CJ인터넷은 ‘마블루션’이라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 구축에 나선다. 모바일게임기업 게임빌은 애플 앱스토어·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등 다양한 글로벌 오픈마켓으로 진출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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