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방산업 힘모아 주도권 확보해야
삼성과 LG전자 TV 수장이 “3D로 새로운 산업이 열렸다”며 “이 시장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제조업체·콘텐츠·서비스 사업자 등 전후방업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3D월드 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선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권희원 LG전자 권희원 부사장은 3D는 TV 제조기술이 강한 국내업체가 또 한 번 세계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3D로 세 번째 혁명의 시대가 열렸다”면서 “기술 표준은 거의 끝나고 3D 피로증(fatigue) 등 부작용도 확실하게 개선했으며 3D 콘텐츠도 증가해 2010년은 3D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대학의 실증조사 자료를 제시하며 “85%가 만족할 정도로 이미 3D는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3D 시장 규모와 관련해 조사 업체의 데이터가 천차만별이라면서도 900만대 정도를 예상했다. 윤 사장은 세계 첫 3D LED TV를 내놓은 삼성전자가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안경 등 종합 솔루션을 갖춰 세계 3DT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은 “3D 산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은 영화·방송 콘텐츠, 방송을 전달하는 플랫폼, TV 등 디스플레이”라며 “이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산업 전체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바타로 시작한 3D 붐이 점차 가정으로 넘어가면서 국내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확신했다. 3DTV 발전 방향과 관련해 권 부사장은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브로드밴드 TV가 보편화하고 블루레이 플레이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무안경 방식이 나오면 시장의 흐름이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전자는 편광·셔터뿐 아니라 PDP 3DTV 등 다양한 방식의 제품을 갖춰 전체 시장의 25%를 점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사장은 특히 산업계가 매출에만 급급하지 말고 전체 생태계를 활성화해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통신학회 주도로 열린 ‘3D월드포럼’은 오디토리엄 1000여 좌석이 거의 찰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세미나뿐 아니라 전시장 안팎에는 삼성과 LG전자가 대형 3D 전시물을, 중소업체가 자체 개발한 3D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선보여 앞선 첨단 기술력을 마음껏 뽐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