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 이어 우리은행도 상품 출시

하나SK카드에 이어 은행계 카드사인 우리은행이 29일 모바일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하나SK카드의 상품 출시 발표 사흘 후다. 이들 이외에도 현재 6~7개 카드사들이 모바일신용카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8년 신한카드가 처음 도입했으나 확대에 한계를 보였던 모바일신용카드 시장이 SK텔레콤 진입으로 본격적으로 열릴 조짐이다.
◇카드업계 속속 진출=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카드사들이 모바일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카드가 시스템 준비를 거의 마무리하고 모바일신용카드 서비스를 위한 제휴 통신사 찾기에 나섰으며, 외환은행도 8월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중에 있다. 국민은행·삼성카드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롯데카드 등은 시스템 구축에는 돌입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출시를 위한 일정 잡기에 돌입했다. 모바일신용카드를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으로 다운로드 받는 OTA 기술을 보유한 하렉스인포텍의 박경양 사장은 “현재 6~7개사 카드사들과 구체적인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무르익는 모바일신용카드=모바일신용카드 상품 출시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08년 신한카드가 출시했으며 당시에도 몇몇 카드사들이 관련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는 등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분위기였다. 그러나 신한카드 이외에 서비스를 한 곳은 없었고, 신한카드 역시 기대만큼의 시장을 열지는 못했다. 신한카드 측에서는 현재 구체적인 발급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하나SK카드를 시작으로 우리은행이 바로 출시한 데 이어 다른 카드사들도 일제히 뛰어들 태세다. 무엇보다 하나SK카드의 서비스 성과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모바일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원영 하나SK카드 상무는 “고객들이 받아들일 자세가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며 “여기에 SK텔레콤이 참여해 본격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나서면서 주춤했던 다른 카드사들도 뛰어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패는 ‘서비스 내용’=업계는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 성패의 열쇠로 ‘고객의 행태’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수십년동안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했던 습관을 휴대폰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행태를 바꾸는 데는 카드사가 주는 혜택에 크게 달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하나SK카드는 매월 통신요금 최대 1만2000원 할인에 가맹점별 월 최대 3% 청구 할인서비스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 역시 SK텔레콤과 손잡은 우리은행도 자동이체금액의 20%와 가맹점 사용금액의 0.2%를 OK캐쉬백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두 회사의 이같은 서비스 전략이 얼마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에 따라 모바일카드 사업의 성패가 죄우될 전망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