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한인회 출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인회가 20여년 만에 처음 직선으로 선출된 김호빈 회장의 취임식을 갖고 26일(현지 시간) 오후 출범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시 코트라 실리콘밸리센터 강당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는 실리콘밸리 지역에 속하는 새너제이와 쿠퍼티노 등 지자체 간부들과 아시아계 커뮤니티 대표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 행사에 미국 지자체 간부 등이 대거 참석, 함께 인사를 나눈 것은 거의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쿠퍼티노시 여시장인 중국계 크리스 왕은 이날 축사를 통해 “미국내 주류 사회에 대한 한국계 커뮤니티의 활약과 발전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너제이 척 리드 시장의 정치 고문인 호세 살시도는 “새너제이와 한국 커뮤니티간의 협력 관계가 그동안 크게 진척돼 왔지만 이번 한인회 출범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커뮤니티의 후이 딘 후 회장은 “실리콘밸리 한인회와 베트남 커뮤니티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맺게 됐으며 양자의 관계가 더욱 발전돼 가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밀피타스시 피트 맥휴 부시장은 김 회장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기념패를 직접 증정했다. 국민 의례 절차에는 애국가와 함께 미국 국가가 울려 퍼졌고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과 캘리포니아주 상.하원 의원 등 미국 주류 정치권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전달됐다. 실리콘밸리에 이민한지 약 30년에 이르는 한 참석자는 “미국 주류 사회 인사 등 현지인들이 취임 행사에 참석한 걸 본 적이 없다”며 “과거 한때 유명무실했던 실리콘밸리 한인회의 모습과 활동이 크게 변화할 조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 교포들의 정치.경제.사회적 이익을 적극 대변하고 한인 2세를 주류 정치인 및 지도자로 양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한인회 조직의 ‘혁신’을 다짐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는 새너제이에 위치한 코트라 실리콘밸리센터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미국인 및 한인 유력 인사들을 망라하는 자문위원단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