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정정공시 ↑…투자자 주의!

실적과 재무상황이 뒤바뀌는 황당한 정정공시가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회계법인의 감사가 깐깐해지자 감사 결과 내용이 180도 달라진 정정공시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네오세미테크는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애초 공시한 246억원 흑자에서 224억원 적자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453억원, 313억원에서 979억원, 2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회사는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네오세미테크는 현재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으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바이오업체인 중앙바이오텍도 같은날 지난해 실적 정정공시를 냈다. 회사는 당초 순손실 278억원을 발표했지만 감사 후 손실은 382억원으로 드러났다. 지분법적용 투자주식 손실 증가와 단기대여금, 대손충당금 등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부채가 88억원에서 138억원으로 늘어 자기자본은 61억원에서 -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중앙바이오텍은이미 전날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데 이어 완전자본잠식(자본잠식률 143.6%)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에스피코프도 외부감사 후 순손실이 50억원에서 95억원으로 늘었고, 유아이 에너지도 순손실이 94억원에서 195억원으로 급증했음을 고백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체 결산결과와 외부 감사 결과가 상이한 곳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만큼 공시를 꼼꼼히 살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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