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피스 구축해 소통과 배려 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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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는 지난 2월말 임원인사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하는 정보기획실장(상무)에 최규석 포스코ICT SM본부장을 임명했다. 2007년부터 CIO를 담당했던 이인봉 상무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규석 상무는 정보서비스그룹, 프로세스표준화그룹, 정보보호그룹 등 3개 그룹을 관장하며 포스코 IT전략을 이끌게 된다.

 최 상무는 입사후 27년간 포스코와 관계사에서 IT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철강분야 IT전문가다.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지난 2008년 초까지 줄곧 포스코의 IT관련 부서에서 일해왔다. 광양제철소 설립 당시 정보시스템 구축 작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1999년부터 시작된 프로세스혁신(PI) 1기 작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최 상무는 3년 전 포스데이타 SM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번에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것이다.

 “올해 포스코의 경영 키워드는 소통과 배려를 통해 신뢰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생산성도 높이고 한층 더 단결된 포스코그룹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창조적 혁신 활동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 상무가 CIO로서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창의성과 소통이다. 각종 과제들도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IT투자가 바로 올해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사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임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메일와 일정관리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업무와 업무결재, 교육 등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적용 대상자도 팀장급과 공장장, 이동근무자 등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활용범위를 그룹관계사로 확대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 기간 업무도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 상무는 소통과 배려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영상회의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그룹관계사의 전체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영상회의시스템을 예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그룹웨어를 과감하게 재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까지 오라클 그룹웨어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룹관계사들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메일 시스템을 단일화할 필요성을 느꼈던 최 상무는 과감히 기존 오라클 그룹웨어를 버리고 IBM 로터스 노츠로 그룹웨어 인프라를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가 오라클 ERP 시스템을 사용하는 만큼 그룹웨어도 같은 회사의 새 버전을 도입하는 것이 통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최 상무는 향후 발전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의사결정을 내렸다.

 최 상무는 “메일 시스템은 무엇을 쓰든 상관이 없다”면서 “기간계 시스템과 완벽하게 통합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쓰는 범용적인 시스템으로 사용해야만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일 시스템 외에도 포스코의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ERP 시스템을 그룹사로 확대 적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말 포스틸에 GSI 기반 ERP 시스템을 가동한 데 이어 올해 다른 계열사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간 IT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 통합 작업도 올해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제는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하면서부터 강조해온 것이다.

 최 상무는 “그룹사마다 정보화 수준 차이가 천차만별”이라며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 등을 제외한 그룹사의 경우 IT 투자를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은 드문 실정인 만큼 포스코가 ‘통합 기획’을 하고, 포스코ICT가 ‘통합 운영’을 주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그룹사의 통합IT 전략을 추진하는 데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3년간 포스데이타에서 SM 총괄 업무를 담당해오면서 통합 효과에 대해 충분히 검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 상무는 “단순히 그룹사의 시스템만 한 데 모으더라도 30% 정도의 고정 운영비를 줄일 수 있고, 가상화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자원을 효율화한다면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도 있다”고 확신했다. 기대 수준이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최 상무는 “상면 공간에 대한 비용과 시스템 운영자 등의 인건비를 계산해 봐도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절대 어려운 과제가 아닌 만큼 계열사에도 운영비를 반으로 줄여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의 서버는 600여대. 이중 포스코용 서버가 500대 수준이다. 포스코는 포스코ICT와 협력해 앞으로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통합데이터센터를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포스코의 전체 IT 예산은 총 1700억원 정도다. 이중 운영비용은 1300억원, 신규 투자 비용은 400억원 수준이다. 포스코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운영비용이 무려 2000여억원에 달했지만 그동안 꾸준한 비용절감을 통해 이를 1300억원 규모로 줄였다. 최 상무는 앞으로도 가능한 운영 비용을 더 줄이고 신규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포스코는 전사에 걸쳐 비용 절감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통합 구매를 추진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최 상무는 통합구매 전략하에 공급사관계관리(SRM) 시스템 등 그룹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통합 구매를 우해 현재 그룹사의 담당자 61명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3만9000여개 품목을 표준화했다.

 IT역량 강화도 최 상무가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과제다. 그동안 현업과의 교류가 약했던 점을 감안해 순환근무제 등을 도입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최 상무는 “PI를 통해 최적화된 프로세스들이 ERP 시스템에 담겨 있지만 그동안 인사 이동 등으로 관련 프로세스의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서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IT부서에 와서 배우고, IT직원들도 현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인력들을 상호 교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필>

 최 상무는 1958년생으로 1976년 마산고등학교를, 1984년 건국대학교 낙농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포스코 전산개발실로 입사해 줄곧 IT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2006년에는 정보서비스그룹 리더를 맡았다. 이후 2008년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 SM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 2월말 포스코의 경영지원총괄 정보기획실장에 임명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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