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밤 12시. 야심한 시각이지만 GS샵 홈쇼핑 방송 시청률은 평소보다 2∼3배 가량 높았다. 바로 ‘삼성화재 CRC(전문기업보험컨설턴트) 모집’ 방송이 나오고 있었던 것. 이 날 삼성화재 현직 CRC들은 직접 방송에 출연해 CRC가 하는 일, 지원자격과 선발기준, 보수 및 처우 등에 대해 설명했다. GS샵 금융서비스기획팀 김태경 과장은 “홈쇼핑을 통한 리크루팅 방송은 지리적인 한계가 없고 보다 많은 수요자에게 노출할 수 있어 해당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뿐 아니라 구전마케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TV홈쇼핑이 여행과 보험판매에 한정됐던 무형상품 판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구인이나 교육 수강권 판매 등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무형’ 마케팅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지난해 말 LG생활건강 방문판매 사원 방송을 진행했다. 사업 설명회나 현수막· 전단지 등 기존 증원방식의 경우 월 평균 400여명 정도 증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홈쇼핑 2차례 방송, 총 2시간 가량 증원된 인원은 그 2배 이상에 달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총 2회의 모집 방송 동안에는 4000콜의 신청이 접수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측은 CJ오쇼핑을 통해 또 방문판매 직원 모집 방송을 진행한다. CJ오쇼핑은 지난 1월 매일 20분씩 인터넷을 통해 1대1 영어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는 원어민 화상영어 수강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방송 중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워 이후 2차 방송을 내보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무형상품은 배송비가 들지 않을 뿐더러 취소나 반품에 따른 손해도 적다”며 “재고에 대한 염려가 없고 수익성이 높아 이같은 무형상품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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