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株 "다시 뛸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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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부의 EBS 수능 연계율 강화 발표 이후 e러닝주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사교육 규제 의지와 함께 자체적인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맞물리면서 의미있는 반등을 끌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교육과학부는 EBS, 한국교육과정 평가원과 MOU 체결을 발표했다. 협약은 EBS 수능 교육을 통해 사교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EBS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했다. 지금까지 EBS 강의 내용이 수능시험에 직접 반영된 비율이 30% 정도지만 이를 70%이상 늘릴 것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발표 직후 사교육 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 교육주는 크게 휘청였다. e러닝 대장주인 메가스터디는 발표 당일 하한가에 가까운 10.80% 급락한 이후 여태까지 소폭 반등에 그치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2.63%, 올해 들어서는 24.18%나 빠지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연초부터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데 이어 정책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또다른 e러닝 업체인 비상교육 역시 별다른 모멘텀없이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EBS 강화 방침이 교육주에 악재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불확실성은 있으나 주가가 단기 급락한 지금 시점이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송치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EBS 강화 정책이 고등부 온라인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1~2월 매출이 꺾인 원인은 재수생 유입이 늦어지면서 생긴 일시적인 침체라는 점과 3월 고등부 온라인 실적성장률이 10%대 중반까지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또 EBS 강의는 수능특강 등 주어진 교재를 강의해 강사의 교육목표 반영 및 학생별 맞춤형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손동환 신영증권 연구원도 “그 동안에도 EBS의 (수능강의 반영) 직간접 연계율이 80%에 달해 이번 70%라는 수치가 수요자인 학생의 입장에서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며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이를 유료강의의 하락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손 연구원은 “지난 2004년 EBSi가 출범했을 당시 메가스터디의 연간 1인당 매출이 13.9% 감소한 바 있지만 보다 높은 퀄리티의 유료강의 수요가 더욱 높아지면서 메가스터디 실적이 2005년부터 고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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