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개척자(Innovative Pathfinder)’라는 슬로건을 달고 지난 2008년 11월 출범한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대표 노정익)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최적의 경로로 사업화한다는 목표로 2017년까지 50여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산하의 4개의 자회사는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호 자회사인 에스티에이치 아이젠텍(STH IGENTech·대표 백동현)은 플라스틱 사출 관련 특허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사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하는 노즐을 상용화한다.
플라스틱 사출성형은 녹인 플라스틱 수지를 이용해 휴대전화 부품 등을 만드는 것으로 그동안 플라스틱 내의 수분이나 가스가 제품 불량의 주된 요인이었으나 아이젠텍의 가스제거 노즐은 이 문제를 해결해 불량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앞으로 대형·고속 사출기용 제품 개발 등을 통해 3년 내에 연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수익의 일정액을 장학금으로 출연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설립된 두번째 자회사 에스티에이치 팜(STH Pharm·대표 오의철)은 건일제약이 35억원을 투자한 합작 회사다. 향후 R&D 인력 및 인프라를 강화해 위탁연구(CRO) 사업부문에서 해외 시장까지 노릴 예정이다.
또 제품 디자인 개발 및 사업화, 공간 디자인 등 디자인 관련 사업을 하는 에스티에이치 아트엠(STH Art M·대표 최규일)과 인증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로 지난달 출범한 수온(대표 김한균) 등 다른 자회사들도 활발한 영업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한다.
지난달 출범한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노정익 대표는 “이미 등록된 서울대의 3000여개 특허와 매년 개발되는 200∼300개 기술를 사업화해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서울대학교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경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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