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매입한 가격보다 떨어지면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IBK투자증권(대표 이형승)은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입평균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로컷(Low-cut)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컷 수수료제는 IBK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가 관리하는 계좌에서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사고 평균매입단가 미만으로 주식을 팔 경우 매도 수수료(0.5%)를 받지 않는 서비스다. 단 유관기관수수료(0.3%) 등은 현행대로 고객이 부담한다. PB계좌는 지점을 통해 계설해 전담 관리자가 있는 계좌다. 전체 거래 계좌의 15%에 불과하지만 수수료 발생 수익은 80%에 달한다고 IBK투자증권은 설명했다.
이현승 IBK투자증권 대표는 “시장이 하락해 고객은 손해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사는 이른바 무리한 ‘약정돌리기’로 오히려 수익을 늘리는 영업관행은 잘못된 것”이라며 “새로운 수수료 서비스를 통해 금융회사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로컷 서비스는 후발주자로서 단순한 수수료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이 아니다”라며 제살깎기 수수료 인하 경쟁이 아니냐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로컷 서비스는 15일부터 매입한 주식에 적용된다. IBK투자증권은 올 연말까지 이 제도를 시범 시행한 후에 고객 평가와 수익 분석 등을 토대로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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