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가 3년 전 미국 연방교통 안전당국의 급가속 방지용 소프트웨어 설치 요청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의회가 입수한 이메일과 회사 문건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도요타는 급가속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발생한 후인 지난 1월 뒤늦게 4개 리콜모델에 대해 ‘브레이크 오버라이드’라는 이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관들은 2007년 8월 도요타 관계자들과 브레이크 오버라이드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듬해인 2008년 도요타 측이 이 소프트웨어의 실행가능성에 대한 내부검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NHTSA는 도요타 자동차의 급가속 사고들이 발생하던 지난해 가을에도 도요타 측에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설치를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의 도요타 조사소위 부위원장인 브루스 브랠리(민주·아이오와) 하원의원은 “이러한 사실은 도요타가 급가속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했는지를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브레이크 오버라이드는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았을 때 브레이크만 기능을 하도록 하는 장치이며 이것을 차량에 설치하면 엔진이 급가속하는 상황에서도 차량을 정지시킬 수 있다.
도요타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 성명을 통해 “내부 검토에 관한 비공개 문건에 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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