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광통신 부품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댁내광가입자망(FTTH)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광통신·글로벌광통신·골드텔·옵테론·링크옵틱스 등은 러시아·미얀마·노르웨이 등 아직까지 FTTH 구축이 활성화하지 않은 해외 시장을 먼저 개척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단품 위주의 광통신 부품으로는 수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광통신 시스템에 활용되는 품목을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에서는 오리온광통신을 비롯해 글로벌광통신·골드텔·이상테크·링크옵틱스의 5개 업체가 공동 전선을 펴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모스크바와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해 이름을 알려 온 이들 업체는 광주클러스터추진단의 지원으로 시제품 제작 및 제품의 신뢰성 인증 등을 거쳐 해외 공동 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숭현 오리온광통신 사장은 “러시아 현지에 영업사무소를 설치하고 러시아 언어로 된 홈페이지와 제품 설명 인쇄물을 제작한 데 이어 러시아 국가표준 인증도 획득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조만간 러시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광통신 부품업체의 컨소시엄을 통한 해외시장 공동 개척 활동의 좋은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시스컴이 주도하는 미얀마 시장에는 골드텔·라이텍코리아·엠텔 등이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미얀마 국영통신사업자와 면담 및 현지답사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뒤 현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여해 컨소시엄 업체의 제품을 소개하는 등 미얀마 진출의 물꼬를 열었다. 최근에는 미얀마 군 고위 간부가 광주의 컨소시엄 업체를 방문하고 광주 광산업클러스터를 둘러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 머지않아 수출 길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선 웨이브시스컴 사장은 “미얀마 시장의 특성상 일단 FTTH 제품 수출에 성공하면 이후 거의 독점적으로 추가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며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광산업진흥회 주도로 글로벌광통신·옵테론·링크라인아이엔씨·고려오트론·링크옵틱스·씨티네트웍스의 6개 업체로 구성된 ‘글로벌 통 턴키 프로젝트’ 컨소시엄은 뉴질랜드 정부가 FTTH를 구축하는 브로드밴드 프로젝트(B-Band 확충사업) 수주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말 뉴질랜드 4개 기간망 통신사업체와 실무적인 협의 및 생산설비 현장 확인을 벌이는 등 구체적인 수주 절차에 들어가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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