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LCD TV용 패널 합계가 올해 사상 처음 1억대를 넘을 전망이다. 대형 LCD 시장 매출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TV용 패널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주도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양사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과 3DTV용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규모는 물론이고 수익성에서도 대만·일본 업체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린다는 계획이다.
11일 시장조사기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5435만대의 TV용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5151만대의 생산 목표를 세웠다. 두 업체가 연간으로 TV용 패널 생산 5000만대를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용 패널 생산대수는 4089만대로 올해 33% 성장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3647만대에서 41%나 늘어난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대만과 일본 등 경쟁업체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위 TV용 패널 업체인 대만 CMO는 올해 4524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어서 2위인 LG디스플레이와는 600만대 이상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양사의 TV용 패널 생산대수 격차는 400만대 수준이었다. 뒤를 이어 대만 AUO가 3819만대, 일본 샤프가 2631만대의 TV 패널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목표 설정은 지난해 8세대 대면적 패널 생산 능력에서 점한 우위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LED 및 3DTV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생산할 TV용 패널의 30% 이상에 LED 광원을 채택할 예정”이라며 “또한 3DTV용 패널도 고객사 요청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20% 이상의 TV용 패널에 LED 광원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전 세계 LCD TV용 패널 생산대수는 2억3863만대로 지난해(1억6340만대)보다 46%나 급성장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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