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가 가벼워도 영화는 본다. 관람료가 조금 비싸지만 3차원(3D) 영화가 더 좋다.’
세계 소비자의 영화 관람 풍경이 달라졌다. 경제 한파에 적은 돈을 들여 즐기는 문화상품에 머무르지 않고 3D로의 질서 전환(game-change)을 소비자가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11일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영화 흥행수입(박스-오피스)이 2008년보다 7.6% 늘어난 299억달러(약 33조7200억원)를 기록했다.
흥행수입 증가는 3D 영화들과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덕분이라는 게 MPAA 측 분석. 특히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개봉한 영화 수가 558개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12%나 줄었고, 관람표 평균가격이 4.4%나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흥행 수입이 증가해 3D 영화의 위력을 뚜렷하게 방증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영화 흥행수입이 10.1%나 늘어 106억달러(약 11조9500억원)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11%가 3D 영화였다. 지난해 12월 18일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31일까지 북미에서만 2억8360만달러(약 3200억원)를 벌어들여 연간 흥행수입 5위에 오르면서 3D 영화 관람료를 평균 3달러나 끌어올린 게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세계 디지털 3D 스크린 수도 지난해 8989개에 달해 2008년보다 3배나 늘어 전체 스크린의 6%로 올라섰다. 또 리갈엔터테인먼트그룹,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시네마크홀딩스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시네마이행파트너스(DCIP)가 올해 6억6000만달러(약 7400억원)를 들여 미국 내 1만4000개 스크린에 3D 영화용 디지털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영화 관람환경이 3D를 향해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밥 피사노 MPAA 대표는 “디지털 3D 기술이 영화 제작·상영시장에 극적인 게임 전환의 장래성을 계속 지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를 뺀 세계 영화 흥행수입은 2008년보다 6.3% 늘어난 193억달러(약 21조7700억원)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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