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디지털 TV 보급 확대를 위해 전자업체와 함께 시중 가격보다 2만∼13만원 싼 보급형 9개 제품을 내놓고 일부 취약 계층에 1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온라인 판매 가격보다 높은데다 기능이 떨어져 정책 실효성이 우려됐다.
방통위는 2012년까지 디지털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삼성전자, 엘지전자, 대우디스플레이, MOTVCNC 4개사의 9개 제품을 보급형 디지털TV로 선정했다.
선정은 지난 2월 3일부터 2월 22일까지 6개 분야에 공모접수를 받아 응모한 제품을 대상으로 선정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LCD TV가 7개 제품, CRT(브라운관) TV 2개며, 가격은 최저 19만원부터 최고 84만 9000원이다.
이 가격은 일반 시중가보다 2만∼13만원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이 방통위 설명이다.
그러나 60만원으로 책정된 LG전자 32인치 제품(모델명 32LH20D)은 인터넷쇼핑몰에 최저가 54만원대, 평균 58만원에 팔리고 있다. 보급형 제품이 시중 가격보다 5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삼성전자의 27인치 제품(P2770HD)과 23인치 제품(P2370HD)은 전용 LCD TV가 아닌 모니터 겸용 제품으로 일부 기능이 떨어진다. 대우디스플레이와 모티브씨엔씨의 제품은 아직 개발 전인데다 가격 대비 실제 상용 제품을 놓고 볼 때 규격이 뒤처질 가능성도 있다.
유대선 방통위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선정 제품의 가격은 시장 가격에 연동하기 위해 3개월마다 심사를 거쳐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며 “디지털전환을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시장교란과 가전업계의 입장을 고려해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정 제품들은 전국의 자체 판매점, 할인점 등 각종 판매·유통망을 거쳐 5월부터 공모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일부 제품은 디지털전환 시범지역(울진, 단양, 강진)의 저소득층 지원용으로만 우체국을 통해 판매된다.
한편 정부는 디지털전환 시범지역에 거주하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의 지상파 직접수신세대가 보급형디지털TV를 구매할 경우에는 1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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