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기업들이 독식해온 지능형빌딩시스템(IBS) 토털솔루션을 국내 중소기업이 전량 국산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005년 회사 설립 이래 줄곧 지능형 빌딩관리·제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온 지능형빌딩시스템기술연구소(대표 임상채). 이 회사는 최근 열린 ‘오토메이션월드 2010’에서 자체 개발한 빌딩제어용 SW 패키지와 하드웨어 제품 13종을 공개해 국내외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회사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시설관리시스템(FMS) △중앙제어모니터링 시스템(CCMS) △무선 실내센서 △임대공간 관리시스템(LMS) 등 지능형 빌딩제어에 필요한 솔루션을 대부분 자체 개발했다. 이러한 IBS 토털솔루션은 독일 지멘스와 미국 하니웰 등 일부 글로벌 회사만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외국계 IBS업계와 경쟁이 가능한 제품군을 골고루 갖춘 사례는 지능형빌딩시스템기술연구소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21명 직원 중에서 석박사급 연구원이 90%에 달할 정도로 R&D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능형빌딩시스템기술연구소의 기술력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분전반<사진>에서 잘 드러난다. 이 제품은 실내에 설치된 최대 40개 전원 콘센트에서 각각 얼마나 전기를 쓰는지 실시간 감시하고 원격제어까지 가능하다. 거주자의 에너지 사용패턴이 드러나고 어떤 설비가 노후화됐는지 측정해서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인다. 예를 들어 건물 3층에서 가장 전력을 많이 쓰는 사람이 어느 사무실의 누군지 파악하고 전력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
반면, 외국계 기업이 공급하는 지능형 분전반은 개별화된 전원수요 모니터링을 지원하지 않아 세분화된 전력관리가 어렵다. 지능형빌딩시스템기술연구소는 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 빌딩 내부의 온도·습도·조도를 감지하는 USN 기반 무선감지센서도 최초로 국산화했다. 이 제품은 실내 조명으로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때문에 배터리 장착이 필요없다. 건물의 조명, 공조장치, 센서 등을 자동으로 통제하는 SW패키지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도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
회사 측은 지능형빌딩의 말단부를 구성하는 원격스위치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군을 모두 갖춤에 따라 국내외 IBS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임상채 대표는 “국내 IBS시장은 외국업체가 주도하는 반식민지 상태”라면서“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함에 따라 IBS시장에서 국산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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