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가 ‘와이맥스(WiMAX)’ 기반 기지국 개발과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IDG뉴스 등이 8일 보도했다.
짐 브래디 시스코 대변인은 “최근 와이맥스 사업에 대한 분석 이후 우리는 새로운 와이맥스 기반 기지국과 모뎀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기존 고객들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지난 2007년 와이맥스 무선접속망(RAN) 장비를 제조하는 나비니네트웍스를 인수하고 기지국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스코는 당시 와이맥스가 개발도상국에서 큰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스코는 최근 전파 기지국과 이동통신사업자의 코어 인터넷프로토콜(IP) 인프라를 연결할 게이트웨이 제조사인 스타렌트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와이맥스 신호를 가입자 기기에 보내주는 실질적인 전파를 만드는 것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시스코의 이 같은 움직임은 4세대(4G)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두 기술 와이맥스와 롱텀에볼루션(LTE)의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G 시장이 열리고 있는 시기에 와이맥스는 LTE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 시스코의 판단이다.
LTE가 유럽형 국제 이동통신(GSM) 기술을 배경으로 하면서 주요 이동통신사업자 대부분이 LTE를 선택했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올해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고, AT&T도 내년에 뒤를 따를 계획이다. 특히 화웨이,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주요 장비 제조사들이 RAN을 공급하면서 후발 주자들이 RAN 시장에서 큰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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