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전·발전 플랜트의 잇따른 수출에 따라 국산 중전기기의 대대적인 연계 수출이 기대되고 있으나, 관련 국내 시험설비가 노후하고 부족해 해외 수요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산업연구원은 ‘중전기기산업의 만성적인 시험 적체 현황’ 보고서를 통해 “중전기기산업의 생산 및 수출을 위해서는 대전력 시험 설비가 필수적이나 국내 시험 설비의 부족으로 개발시험이 통상 약 5개월 가량 지체되고 있다”며 “시험 지체로 국내·외 입찰시 필요한 시험성적서를 갖추지 못해 입찰 참여가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중전기기 수출은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15.6%씩 증가율을 높이며 지난해말 기준 약 82억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특히 고압부문 중전기기의 수출 비중은 2008년 처음으로 중전기기 전체 수출액의 50.9%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55.0%로 급증하는 추세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런 가파른 수술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동중인 한 1대 뿐인 대전력 시험 설비는 지난 1982년부터 가동돼 이미 수명 연한을 맞았다. 특히 그마저 고장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중전기기업체로부터도 들어오는 개발 시험 인증 물량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구원 측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이 해외 시험기관으로부터 인증서를 받기 위해 시험을 의뢰하는 경우, 관련 세부 설계도면을 해외 시험기관에 제출해 확인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설계기술 유출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만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야간 근무 및 휴일근무제를 통한 시험 처리량 증대의 단기적 대응으로는 곧 한계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 고장으로 인한 작동 불능 상황이 조기에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험설비 증설을 통한 운영시스템의 이원화로 글로벌 스탠더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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