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강자인 일본 업체들이 올 들어 소형(경량) 디지털 싱글 렌즈(DSLR) 카메라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DSLR 카메라는 일반 콤팩트형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크기가 흠이지만, 최근 작고 가벼운 제품이 나오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푸스는 새로운 DSLR 카메라인 ‘올림푸스 펜 라이트 E-PL1’ 제품을 지난주 말 8만엔(약 100만원)에 출시했다. 신제품은 작년 모델보다 무게를 40g 가량 줄이고, 색 설정과 밝기를 액정화면을 통해 보다 쉽게 보정할 수 있도록 했다.
파나소닉은 금주 내 소형 DSLR 카메라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고, 소니 또한 최근 소형 DSLR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일본 내 DSLR 시장은 그동안 캐논과 니콘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전통적인 DSLR 카메라는 뛰어난 화질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큰 단점 탓에 여성이나 젊은 층에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등 후발 업체들은 반사경을 없앤 소형 제품을 앞세워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체 DSLR 디카 시장에서는 소형 경량 제품의 점유율이 20%에 이르며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한편 일본 카메라이미지협회에 따르면 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일본 디카 시장은 전년 대비 12.3%나 급감했고 가격도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일반 컴팩트 디카가 2만엔 수준인 반면, DSLR 카메라는 여전히 8만∼9만엔으로 비싼 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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