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진흥원의 출범을 앞두고 로봇 관련단체와 업무조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최근 지경부로부터 로봇산업진흥원 설립에 대한 최종통보를 받았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오는 5월까지 설립절차를 마치고 로봇정책 개발과 법제도 개선, 로봇융합포럼 운영, 국제협력 사업, 시제품 제작지원 및 인력양성 등 업무를 시작한다.
대구에 로봇산업진흥원이 들어섬에 따라 그동안 지경부 로봇정책을 지원해온 TF조직인 안산 생기원의 로봇종합지원센터는 해체 수순에 들어갔고 150여 민간업체를 거느린 한국로봇산업협회도 일부 업무의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안산 로봇종합지원센터가 보유한 로봇 가공설비의 대구 이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종합지원센터는 민간기업이 요구하는 로봇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주는 가공설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구시 측은 당연히 로봇산업진흥원에 모든 가공설비를 이전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생기원은 대부분 로봇기업이 수도권에 몰린 상황에서 샘플 제작을 위해 대구까지 간다면 장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경부 로봇팀은 가공설비 소유권을 대구에 이관하지만 기업편의를 위해 당분간 안산센터에서 운영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는 여전하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주도해온 각종 로봇지원사업도 신설되는 로봇산업진흥원과 업무영역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 로봇산업협회는 지난 5년간 로보월드 행사를 주관했고 국가승인통계기관으로서 지정받아 로봇산업 통계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로봇기술 표준포럼을 운영하면서 84건의 로봇표준안을 도출하기도 했다. 대구 입장에서는 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하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로봇산업진흥원이 로봇특별법에 근거해서 관련사업을 담당하겠다고 나설 경우 업무영역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예고된다. 김홍주 지경부 로봇팀장은 “SW산업의 경우 민간협회와 산업진흥원이 역할분담을 잘 하고 있다”면서 “로봇산업진흥원이 출범하는 5월 이전에 업무 재조정을 깔끔히 마무리지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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