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하며 경기침체 이전인 2008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0년 시설투자 계획’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103조191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9년 88조2475억원에 비해 16.9% 증가한 것이며 2008년(90조4467억원)에 비해서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44조1438억원으로 작년보다 19.2%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제조업은 15.3% 확대가 점쳐졌다. 전경련측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반도체,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등 제조업 투자와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등 비제조업 투자가 모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반도체가 생산라인 증설, 주요 거래선의 요구 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늘고, 전자기기는 스마트폰과 중국 3G 휴대폰 수요 확대 등으로 5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부품은 세계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자동차 수요 증대와 생산설비 확장, 전기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투자 확대 등으로 53.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분야가 미디어법 통과와 3D 분야 투자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에서 벗어나 9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신 및 IT서비스는 올해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투자 동기별로 보면 기존설비 확장은 지난해 49.3%에서 올해 47.8%로 감소하는 반면, 신제품 생산이 작년 19.2%에서 올해 20.9%로 증가했다. 연구개발 투자의 비중도 3.1%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칠 외부 변수에 대해 기업들은 향후 경기 회복 속도(60.5%)를 최대 관건이라고 응답했다. 또 금리 및 투자자금조달 문제(19.5%)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동향(7.4%), 경쟁기업의 투자전략(4.4%) 등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투자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에 대해 응답기업의 49.4%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을 꼽았으며, 신성장동력 등 신규 투자처 발굴(24.3%), 투자자금 조달(12.4%) 등을 투자애로 요인으로 지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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