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에어컨을 오는 6월부터 판매 금지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에어컨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시장에서 환경 규제 장벽이 높아지는 동시에, 녹색 성장을 향한 중국 정부의 의지도 한층 강해지는 추세다.
7일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냉난방기에 적용하는 새로운 성능효율계수(COP) 기준을 마련, 6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새 기준은 일반 가정에 보편적으로 보급된 측정 전력산출 4.5kW의 에어컨에 대해 최저 COP 지수를 현행 2.6에서 3.2 수준으로 상향할 예정이다. 통상 측정 전력산출량에 따라 기준은 다르게 적용되지만, 중국내 시판되는 에어컨의 COP는 평균 23%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 COP 기준은 에어컨을 세가지로 구분, 최저 허용치를 3.0 수준으로 높였다. 지금까지는 최저 COP 2.6에 5가지 상품군으로 분류했었다.
중국은 매년 에어컨으로 소비하는 전력 수요가 1000억kWH 규모로, 여름철 전력 수요가 몰릴 때는 전체 전력 사용량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번에 도입하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중국 내에서는 향후 매년 33억kWH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NDRC는 예상했다.
한편 에어컨 전력량 규제와 더불어 최근 중국 정부는 범국가 차원에서 강도높은 친환경 정책을 추진중이다. 지난주 원자바오 총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산업 시스템과 소비 패턴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 등 저탄소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스마트 그리드 등 차세대 첨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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