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자가 보이는 것을 그대로 찍는 듯한 1인칭 영상정보 수집기인 헤드캠(Headcam)이 주목받고 있다.
헤드캠은 안경, 귀걸이, 헬멧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로 착용자가 육안으로 보는 주변 영상을 그대로 촬영하는 특성을 갖는다. 최근 카메라 기술의 발달로 헤드캠은 무게가 매우 가벼워졌고 화질도 HD급 동영상으로 향상되는 추세다. 기존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는 촬영을 위해 몇 단계의 수동조작이 필요한 것과 달리 헤드캠은 일단 머리에 쓰면 모든 촬영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헤드캠은 기존 카메라에 비해서 훨씬 자연스런 1인칭 시점의 영상촬영이 가능해 최근 방송계와 경찰, 군당국에서 잇따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BS는 다음달 여성산악인 오은선씨가 안나푸르나(8091m) 정상 공격에 나서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TV방송 사상 히말라야 봉우리에 오르는 모습을 산악인의 1인칭 시점으로 생중계한 사례는 여지껏 없었다. KBS는 시청자에게 보다 생생한 영상을 중계하기 위해 촬영기자가 휴대형 방송장비, 헤드캠 등을 장착하고 오은선씨와 함께 정상 공격에 참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도 올해 범죄현장 또는 시위진압에서 증거영상을 촬영하는 방안으로 헤드캠 도입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안경처럼 상시 착용하는 헤드캠을 장착할 경우, 경찰관 보호 및 폭력시위 예방에 적잖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시 자동차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으로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미 영국과 미국 경찰은 순찰을 도는 경찰관에게 헤드캠을 보급해 강력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육군 당국도 헤드캠 기능이 내장된 방탄헬멧을 개별 병사에게 보급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1인칭 영상녹화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더 작고 화질이 우수한 헤드캠 개발이 활기를 띄고 있다. 컴아트시스템(대표 설창훈)은 국내 최초로 HD급 고화질을 지원하는 헤드캠 장비를 6월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넥스(대표 박상래)도 스포츠 동영상 촬영에 특화된 HD급 극소형 헤드캠을 개발하고 있다.
설창훈 컴아트시스템 사장은 “개인적인 시각경험을 타인과 공유하려면 머리에 상시 착용하는 소형카메라(헤드캠)가 제일 적합하다”며 “초경량의 HD급 헤드캠이 실용화되면 영상 콘텐츠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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