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니터와 노트북 등 IT용 LCD 패널 시장에서 ‘16대9’ 화면 비율 제품이 처음으로 ‘16대10’ 비율을 역전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세를 불릴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시장조사기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모니터 및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16대9 화면 비율 제품이 16대10 제품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16대9 비율 제품 비중은 45.7%로 36.7%를 기록한 16대10 제품을 추월했다. 16대9 제품 비중은 지난 2008년 9.7%에 불과했지만 1년만에 36%포인트나 늘어났다. 이에 반해 16대10 제품은 2008년 57.9%에서 20%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하락하며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
노트북용 패널 시장에서도 16대9 제품이 과반 이상을 점유하며 주력으로 부상했다. 노트북 시장에서 16대9 제품 점유율은 57.1%를 기록, 42.3%를 기록한 16대10 제품을 앞질렀다. 노트북 시장에서 16대9 제품은 전년보다 점유율이 50%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이 같은 16대9 비율 제품의 부상은 IT용 패널 시장에서도 영화·게임 등 멀티미디어 감상이 중요한 기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박상배 부장은 “그동안 문서 작성과 인터넷 작업을 주로 하는 IT 제품의 경우 세로가 긴 것이 편리해 16대10 비율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며 “최근 멀티미디어 기능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시장 표준이 16대9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6대9 패널의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1위를 지켰다. 작년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16대9 시장에서 25.7%, 노트북 시장에서는 31.2%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편 LED 광원이 노트북에 이어 모니터용 패널에서도 채택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모니터 패널 시장에서 LED 비중은 6.1%를 기록, 전분기 1.4%에서 4배 이상 늘어났다. 또 노트북 시장에서는 올 4분기께 LED 비중이 97%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IT패널 시장에서도 LED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용어설명/LCD 화면 비율
LCD 패널에서 가로와 세로 길이의 비율을 환산한 수치. TV 시장에서는 모두 16대9, 모니터·노트북 등 IT용 패널에서는 16대10 비율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그동안 IT용 패널의 경우 문서 작업 등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세로를 길게 보는 것이 유리해 16대10 제품이 주력이었다. 하지만 2008년부터 16대9 비율 제품이 등장하고, 모니터에서 TV 기능을 겸하거나 영화감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시장 주류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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