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보증브랜드’ 수출 효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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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인터내셔널 노스크 수출품 패키지에 KOTRA 보증브랜드를 새겨 놓았다.

“이 로고는 뭐입니까?”-미국 바이어

“한국의 무역 총괄기관에서 품질과 성능을 보증한다는 징표입니다.”-나종호 한경희생활과학 부사장

지난해 나종호 부사장이 미국 바이어와 상담 과정에서 겪은 일이다. 구매 여부를 최종 조율 중이었던 미국 바이어는 그 말에 고객을 끄떡였으며 이후 계약도 체결했다.

미국 바이어가 관심을 보인 로고는 ‘KOTRA 보증브랜드(Kotra Seal of Excellence)’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전년 대비 수출 규모가 3배가량인 300억원 정도 늘었으며, 올해는 500억원 안팎을 기대한다. 나종호 부사장은 “처음 바이어를 만나 설득할 때 도움을 받았다”며 “로고가 수출 증가에 분명 일조를 했다”고 말했다.

KOTRA가 약한 브랜드 인지도로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기획한 ‘KOTRA 보증브랜드’가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기식 KOTRA 전략사업본부장은 “개별 기업 브랜드를 육성하려고 했더니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대신 KOTRA가 잘 알려져 있으니 우리가 적극 추천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KOTRA는 제품의 기술력, 마케팅 잠재력, 재무건전성, 브랜드 기대효과 등 네 가지를 평가해 보증브랜드 업체를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카탈로그 등 홍보물과 상품 포장 등에 KOTRA 로고를 붙일 수 있다. 한국 정부나 마찬가지인 KOTRA 이름을 맘껏 홍보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OTRA 자체 조사 결과 보증브랜드 수출업체들의 수출성과는 뛰어났다. 사업 첫해인 2008년 선정된 30개사 경우 지난해 수출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8.7% 증가했고, 지난해 선정된 170개사는 같은 기간 9.2%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 수출이 13.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무척 선전한 셈이다. 명함에서부터 카탈로그, 상품포장 등에 폭 넓게 KOTRA 로고를 사용 중인 콧속 공기청정기인 노스크를 만드는 삼정인터내셔널 정진구 사장은 “KOTRA가 보증하는 제품이니 믿고 구매해도 된다고 바이어를 설득한다”며 “로고 덕분에 바이어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수출 초보기업인 삼정인터내셔널은 노스크 시판 2년차인 지난해 수출규모만 30만달러에 달한다.

KOTRA는 중소기업계의 보증브랜드 활용을 통한 수출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 올해 추가로 220개사를 선정한다. 특히 올해는 그린(녹색)분야의 수출 지원 일환으로 ‘그린보증브랜드’를 별도로 20개사 정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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