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CeBIT) 2010’에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 풍경이 대거 펼쳐졌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현상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전시가 펼쳐진 것.
먼저 전시장 22홀에 인기 가수의 공연이 벌어질 법한 대형 무대가 설치됐다. 음악 콘텐츠와 ICT를 연결하는 매개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세빗 사운드!’ 전시장이다.
이 곳에는 대형 음반 업체와 중소 음반사들, 악기·소프트웨어 등 음악 산업 관련 업체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참여했다. 특히 독일의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동하면서 단순히 디지털 음반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무대에서는 실질적으로 음악 콘텐츠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는 과정을 시연하겠다는 뜻을 담아 새로운 뮤지션을 발굴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마이스페이스가 마련한 ‘아티스트쇼’에서는 연주 장면을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밴드 중 5개를 선별해 세빗 사운드 전시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불법 복제, 불법 파일 공유 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음악 산업이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한다는 게 이 전시·공연의 목표다.
독일음악산업협회의 디에터 고르니 회장은 “웹에서의 문화는 무료라는 인식을 제어할 수 있는 법률이 분명히 있다”면서 “문화를 매개하는 수단보다 훨씬 중요한 콘텐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BMW, 포드, 다임러, 폭스바겐 등 유수의 자동차 업체 임원들이 유례없이 ICT 행사인 세빗 2010에 참여해 소비자에 친숙한 운전체계를 시연했다. 특히 3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데이’ 행사를 열어 자동차 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ICT 소프트웨어 등 여러 융합기술을 소개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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