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over Story - 올해 IT예산 중 운영 및 투자예산 비중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업종별 IT예산 중 투자예산과 운영예산 비율

 국내 주요 기업 및 기관의 올해 IT예산 중 투자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IT예산에서 운영예산(유지보수 비용 등) 비중을 줄이고 투자예산(신규 프로젝트 비용 등)을 늘려가는 것이 주요 화두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유사한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CIO BIZ+가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CIO 서베이 2010’ 조사결과, 올해 IT예산 중 운영예산과 투자예산의 비율에 대해 100개 조사기업 중 유효응답 기업 97개사의 평균 투자예산 비중은 지난해보다 2.92%p 증가한 46.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IT운영예산 비중은 53.38%였다.

 주요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 중단했거나 삭감했던 IT예산을 올해 IT예산에 반영한 것도 IT예산 중 투자예산의 비중이 늘어난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 오랜 기간 차세대 프로젝트를 미뤄왔던 지방은행을 비롯해 보험사, 통신, 방송, 공공기관 등이 올해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또 지난해 이뤄진 인수합병(M&A)과 제도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IT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제약, 보험, 통신 업계를 중심으로 컴플라이언스 투자가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제조, 소비재 및 공사 등을 중심으로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 기간계시스템에 대한 재구축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반면 소비재, 철강·조선, 물류·운송 등의 업종에서 IT운영예산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있고,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에서도 IT운영예산 비중이 50%를 넘는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IT운영예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들이 가상화 기반의 IT자원 통합운영 등을 통해 하드웨어 구매 비용은 물론 운영 비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또 아웃소싱을 통한 운영비용 절감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정보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그룹 계열사들도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서 정보시스템을 통합 관리해 상당부분의 운영비용을 줄였다. 이외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일부 기업은 비용절감 컨설팅을 통한 다양한 운영비용을 추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은행권의 올해 IT투자예산 비중이 지난해보다 4%p 늘어난 47.2%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역시 투자예산의 비중이 4.1%p 늘어났다. 보험·카드업계는 올해 운영예산과 투자예산 비율이 55.5%:44.5%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예산이 3.3%p 늘어난 수치다.

 공공기관의 경우 전체 IT예산 중 올해 투자예산 비중은 무려 59.9%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 비해 1.3%p 증가했다.

 통신·방송업계의 올해 전체 IT예산 중 투자예산 비율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사업이 많이 연기됐고, 통신·방송업계 곳곳에서 대형 IT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설문에 응답한 통신·방송업체들의 올해 평균 투자예산 비율은 무려 6.3%p나 늘어난 51.9%였다.

 전기·전자 및 에너지 업종 기업들의 경우 올해 전체 IT 예산 중 투자예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42.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4.5%p 증가한 것이다. 경기호전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인해 관련 IT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IT투자예산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는 투자예산의 절대적 규모가 늘어났다기보다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건설사들의 대대적인 서버 가상화 등을 통한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IT예산 중 운영비용 비중은 47.8%로, 지난해에 비해 8.1%p나 줄어들었다. 철강·조선업계는 공공기관과 비슷하게 IT투자예산의 비중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의 경우 올해 IT예산 중 투자예산 비중은 4%p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우 IT예산 중 투자비용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우 신규 프로젝트 투자비용이 전체 IT 예산의 30% 미만 수준으로 상반된 성향을 보인 점이 특이했다. 물류·운송업체들은 올해 IT투자예산이 오히려 큰 폭으로 줄었다. 응답기업의 지난해 IT투자예산 비중은 전체 IT예산 중 43.6%였지만 올해는 37.6%로 6%p나 줄어들었다.

 식품·의류·주류 등의 기업은 IT예산 중 투자 비용 비중이 전년에 비해 9%p 이상 증가했다. 타 산업종에 비해 투자 비용 비중이 비교적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일반 소비재 기업들이지만 올해는 투자비용 비중이 37.8%를 차지해 28.8% 수준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제약업계의 올해 전체 IT예산 중 투자예산 비중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43.0%였던 투자예산 비중은 올해 46.5%로 증가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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