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 공급과잉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칩 시장이 올해부터 최소 3년간 두자릿수 이상 고속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보고서가 나왔다. 올해의 경우 1년 내내 LED 시장 전체가 공급 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전세계 LED 칩 시장은 연평균 18%씩 성장, 오는 2013년이면 146억달러(약 16조739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출하량도 급증해 지난해 630억개 수준에서 오는 2012년이면 배 이상인 1400억개 가량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이 같은 고속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본격 확산된 LCD TV용 LED 백라이트유닛(BLU)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2008년 570억개였던 전세계 LED 칩 출하량은 지난해 630억개로 10% 이상 신장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반 조명용 LED 칩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게 아이서플라이의 분석이다.
하지만 LED 시장이 워낙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탓에 업계의 설비 증설 속도가 수요를 맞추지 못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해 전세계 LED 칩 출하량은 업계 전체의 총 생산 능력(750억개)에 근접하며, 거의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LED 칩 가동률은 100%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 한해도 “당장 설비 증설로 LED 칩 양산 물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공급 부족 현상은 LED 후방 산업 전반으로 확산돼 재료·웨이퍼·칩·패키징·검사(설비) 업계도 덩달아 양산 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LED 칩의 핵심 공정장비(MOCVD) 공급 업체인 독일 엑시트론과 미국 비코가 오는 4분기까지 작년 말보다 배 가량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CMO·AUO 등 주요 LCD 패널 업체들이 그룹 내 LED 관련 사업군을 수직 계열화하면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하려는 게 최근의 추세라고 아이서플라이는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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