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C시장 선점 신·구 교환기 업체 ‘혈전’

유무선통합(FM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구 교환기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

처음부터 올 IP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시스코, 아크로메이트, 제너시스템즈 등의 업체와 기존 교환기를 IP 기반으로 전환시켜가는 어바이어, LG-노텔, 삼성전자 등의 싸움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IP교환기를 포함한 국내 VoIP 장비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22.0%씩 성장해 2013년에는 22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의 강호 교환기 전문업체=먼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진영은 기존 TDM 기반 교환기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던 LG-노텔, 어바이어, 삼성전자 등이다. 이들 회사들은 아날로그 교환기 시장부터 수십년 간 해당 시장을 지켜온 기업이다. 교환기가 필요로 하는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때문에 이들이 선보이는 교환기의 기술에 IP기술을 접목한 하이드브리드 제품은 통신의 기본에 충실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초의 FMC 사례로 꼽히는 삼성증권에 어바이어 제품이 사용됐으며 삼성의료원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가 교환기를 공급했다.

◇FMC는 IP 기술이 필수=최근에는 IP기반의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FMC 환경에서는 점차 음성보다 데이터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브로드소프트, 시스코 등 외국기업과 아크로메이트, 제너시스템즈 등이 순수 IP기반의 교환기를 공급하는 회사다.

현대그룹이나 서울성모병원의 FMC 구축에는 국내 벤처기업인 아크로메이트가 공급했다. 동아제약에는 다국적기업인 브로드소프트가 제품을 공급했다. 또 기존 교환기 업체들의 올IP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LG-노텔이 순수 IP 기반 교환기를 개발, 출시했으며 삼성전자와 어바이어 등도 IP 기반 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IP로 진화, 영역 파괴=최근까지 기존 교환기 업체의 제품과 IP기반 업체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구분됐다.

음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은 기존 어바이어, LG-노텔 등의 제품을 선호한 반면 UC 등 데이터 중심의 통신망을 갖고 싶은 기업들은 시스코, 제너시스템즈, 아크로메이트 등의 업체를 선택했다.

하지만 FMC가 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모든 통신 환경이 IP로 변하기 때문이다. 기존 교환기 업체들이 IP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다.

실제 최근 진행중인 코오롱그룹의 FMC 구축사업에는 LG-노텔, 시스코, 아크로메이트 등이 경합중이다.

아루바네트웍스 김영호 사장은 “최근까지 고객들은 각 특성에 맞는 제품을 구매했지만 앞으로는 FMC 등 기업통신환경이 변화되면서 IP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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