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정부가 주도해 왔던 경제활성화 드라이브가 민간으로 순조롭게 이행되는 게 한국 경제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3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현 경제상황 점검과 향후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는 상고하저의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기가 상반기에는 상승곡선을 그리다 하반기 들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소장은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민간부분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면서 민간(기업)의 역할을 경기회복의 핵심열쇠로 내다봤다. 정부 주도하의 경제성장 모멘텀이 내년 이후 약화될 것임을 암시한 대목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4.3%, 경상수지는 136억달러 흑자,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상반기 1130원, 하반기 1070원으로 예측해 하반기 들어 원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국경제가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중국 출구전략, 미국 금융규제안 등 글로벌 3대 악재와 원화가치 상승, 유가·원자재가격 상승, 기준금리 인상 압력 등 신3고(高)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하지만 “이같은 악재들이 현재의 경기회복세를 반전시킬 정도의 위험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불안이 간헐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2011년 이후 경제는 민간회복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 소장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연간 4%대의 성장 △회복세는 유지하지만 잠재성장률 미치지 못하는 2~3%대 성장 △짧은 회복이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으로 인해 0%대 성장 등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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