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학 업체인 독일 머크는 유수의 생명과학 업체인 미국 밀리포어사를 72억달러(약 8조25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머크는 기존 주력 사업인 화학·제약·액정 등에 이어 바이오 사업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칼 루드비그 클레이 머크 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의약 및 바이오 제약 시장에서 완벽한 가치사슬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밀리포어사는 지난해 매출 17억달러에 전세계 30여개국 약 6000명의 종업을 보유한 생명과학 회사로, 특히 연구개발(R&D) 역량이 강한 것이 장점이다.
머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고부가 특수 바이오 시장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LCD 액정 분야를 포함한 머크의 화학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같은 바이오 사업 확대를 통해 35%까지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인수 작업은 밀리포어사의 주주 승인 절차와 반독점 규제 검토가 마무리되는 하반기께 완료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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