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3곳 중 2곳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일 국내 제조기업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68.1%가 한·일 FTA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26.8%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한·일 FTA에 대한 찬성이 높은 것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부품소재 및 기계류의 도입단가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고, FTA를 계기로 일본 시장에 새로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정밀기계(68.6%)와 자동차 및 부품(66.1%) 분야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고, 내수 경쟁 품목인 기계(59.5%)와 철강(56.9%)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떨어졌다.
함께 이뤄진 한·중 FTA 체결에 대한 설문에서는 찬성 58.8%, 반대 36.8%로 집계됐다. 한·중 FTA는 대중 수입이 완제품 위주여서 내수시장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찬성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밀기계(61.8%)와 농림수산물(56.9%) 분야에서 찬성이 많았고, 생활용품(43.0%)과 철강(41.3%) 분야에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연구원 측은 “우리 제조업체들은 전반적으로 한·일, 한·중 FTA를 통해 새로 수출입에 나서거나 비용절감에 활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전자·전기, 섬유류와 철강 등 일부 업종에선 내수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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