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경기 추가 상승 기대감 크다 ”

2분기 BSI 128로 2002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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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경기 재 악화) 우려와 달리 산업계에서는 경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데 따른 자신감과 올해 수출 걸림돌로 예상했던 환율 등 대외여건이 예상보다는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산업계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치를 조사해 결과, 모두 큰 폭 호전됐다.

600대 기업(55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경련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월 예상치가 116.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116.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경련 측은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데다가 수출 회복 가시화, 주주총회 마무리에 따른 본격적 경영활동 개시와 같은 계절적 내수회복요인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단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1100원대 중반에서 유지된 것도 상승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1564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공회의소 2분기 전망BSI는 128로 1분기 조사치(114)에 비해 무려 14포인트 급등했다. 2분기 BSI 128은 200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수치만 봤을 때 업계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2002년 수준에 이르렀다는 셈이다. IT업종별 조사를 보면 컴퓨터·사무기기(140, 이하 2분기 BSI전망치) 전자통신(158) 전기기계(115) 모두 크게 상승했다.

1378개 중소기업을 파악한 중소기업중앙회 3월 업황전망지수(SBHI)도 2002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00.4를 나타냈다. 2월의 90.9보다 10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전망 지표가 기준치인 100을 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기중앙회는 전망치 상승 배경으로 “각국 긴축 우려에도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비수기 종료, 신학기 효과 등으로 내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아직까지 경기회복세가 유지되면서 산업계의 전망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는데 최근 장단기 금리차 등 선행지수를 보면 성장모멘텀이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체들은 경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펼칠 경우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 주요국의 출구전략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