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사태와 관련한 미국 의회의 청문회를 앞두고 도요타사가 미 의회에 지속적인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도요타 청문회가 이날부터 열릴 예정이지만 정부 감시기구들은 의회와 도요타사간의 깊고 오랜 재정적, 개인적 관계로 인해 청문회가 제 구실을 할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미국내 주요 고용주인데다 핵심 로비업체로 이번 청문회를 이끌 다수의 의원들과 오랜 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800만대 이상을 리콜해야 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가 엄정하게 이루어질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연방정부 발표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워싱턴에 31명의 로비스트를 두고 있으며 지난 5년간 2천500만 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이 금액은 다른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 문제를 조사해온 책임정치센터의 데이브 레빈탈 이사는 “도요타사는 다른 어떤 외국 자동차 업체들도 하지 않는 수준의 로비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의 로비스트 중에는 미국 의회 관계자 8명과 전직 도로교통안전국(NHTSA) 직원 등도 포함돼 있다.
의원들은 재정적으로도 도요타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2008년 이후 12명 이상의 의원들이 도요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수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이끌 제인 하만 민주당 의원은 최근 신고에서 도요타 지분 보유액이 11만6천~31만5천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만 의원이 몸담은 미 하원 에너지위원회는 이날부터 도요타 사태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다.
3억3천700만 달러의 자산을 신고해 최고 부자 의원중 한명으로 꼽히는 다렐 이사 의원도 도요타와 거래한 적이 있다.
비록 10여년 전의 일이지만 그는 자동차 경보기 사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었는데 도요타를 포함한 자동차 회사에 경보기를 판매한 적이 있다.
이사 의원 측은 자신의 회사는 도요타사와 어떤 배타적인 계약관계를 맺은 바 없으며 이런 거래는 이번 청문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의 존 록펠러 의장은 지난 2008년 도요타의 웨스트 버지니아 공장 설립을 도왔으며 도요타 측은 이에 대해 고맙다는 대가로 극진한 접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록펠러 의장은 도요타사를 친구로 부르면서 “도요타는 1천500명 가량의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에 10억 달러의 투자를 할 것”이라며 자랑했다.
한편 스티브 베쉬어 켄터키주 주지사는 다른 3명의 주지사와 함께 서명한 서한을 의회에 보내 “도요타사가 고객의 안전을 이익보다 훨씬 중요시한다”며 도요타사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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