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카드는 모바일 카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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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태 사장(왼쪽)과 박상준 부사장이 22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나SK카드 출범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손잡은 하나카드가 사명을 하나SK카드로 변경하고 내달 15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카드를 통신과 결합한 ‘모바일카드’로 내놓는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인식기인 ‘동글’의 인위적 인프라 확산에는 나서지는 않겠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타깃 마케팅을 통해 점진적으로 플라스틱 카드를 휴대폰카드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상품은 통신과 금융을 융합한 서비스(스마트페이먼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카드 결제도구인 동글 확산 계획에 대해 “직접 설치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고 단정짓고 다만 “ 모바일 결제를 하면서 동글 없이 하는 방식 등 몇가지 대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제휴해 내달 15일께 첫 상품을 내놓는다.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기능 이외에 각종 쇼핑정보 및 모바일 할인쿠폰을 받는 등 여러 양방향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쇼핑 후 모바일 전용 결제창구에서 상품별 할인쿠폰이 자동으로 차감되며 마트와 통신, 카드사의 멤버십 포인트가 동시에 적립된다. 카드사용액에 따라 SK텔레콤 통신요금을 할인해주고, 모바일 결제고객에게 특정 가맹점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SK카드는 앞으로 제휴 가맹점을 확대해 고객이 방문한 지역의 가맹점 정보를 모바일 지도에서 확인해 길 안내를 받으며 쇼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휴대폰에 저장된 여러 장의 제휴 신용카드와 멤버십, 쿠폰 가운데 할인 및 포인트 적립이 가장 유리한 것을 선택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올해 안에 모바일 신용카드 신규 고객 40만~50만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라며 “VAN 수수료 없이 카드결제가 이뤄지도록 해 가맹점과 고객에게 모두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뉴스의 눈>

이날 공개된 SK텔레콤의 사실상 첫 금융진출작에는 당초 기대했던 ‘동글 확산 계획’이 빠져 아쉬움이 남지만 통신사 특유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동글 확산에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내부 검토가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강태 사장을 포함 임원진들의 말을 정리하면 동글을 300만개가 넘는 전국 가맹점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설치한다고 해도 고객과 가맹점주가 이미 손에 익은 플라스틱 카드를 고집할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정형화된 결제습관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옳은 판단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는 플라스틱카드와 함께 IC카드가 보급됐지만 이미 무용지물이 됐다. 단말기가 있음에도 익숙한 마그네틱선(MS)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하나SK카드 입장에서도 무리수를 띄울 수 없었던 것.

대신 젊은층을 적극 공략, 그들의 결제 패턴을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달 15일 홈플러스와 첫 사업을 펼치지만 앞으로 그 타깃은 젊은층임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으로 돌아설 계획이다. 쿠폰 사용에 익숙한 20∼30대에게 다양한 혜택을 줘, 그들의 카드 사용 습관을 플라스틱에서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용 빈도가 많은 만큼 결제습관을 바꾸기에 편의점 등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과거 몇차례 모바일카드 활성화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과거 상품은) 실용성 측면 고객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모바일카드를 써야 할 이유가 없었다”며 “우리는 플라스틱 카드에 익숙한 고객의 결제습관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말대로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성패 여부는 그 ‘이익’의 범위에 달려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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