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많이 오른 반도체 장비주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반도체 장비 수주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장비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세계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전세계 반도체 장비 수주·출하 비율(BB ratio)이 1.27로 가파르게 반등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앞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 것을 예상해 장비 주문을 늘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1.24까지 상승했던 이 지표는 11월 1.14까지 떨어지고 12월 1.17로 소폭 상승한 바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수주금액도 20억6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6%, 전년과 비교하면 272%나 상승했다.
반도체장비 수주·출하 비율은 반도체기업의 주가와 선행 또는 동행하는 지표로 알려져있다. 특히 메모리 가격을 2, 3개월 선행하는 특성이 있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북미 반도체장비 BB ratio에서 보듯이 반도체기업들이 향후 시황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3~4월 메모리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고 주가도 반등 기회를 가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민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되면서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본격화 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는 유진테크(공정 미세화 수혜), 아토(장비 국산화 수혜), 이오테크닉스(대만 후공정 업체 증설 수혜)의 실적 개선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반도체 관련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토(6.54%), 이오테크닉스(2.47%), 에이디피(4.08%), 유진테크(1.11%) 등 장비주들이 일제히 상승했고 삼성전자(1.71%)와 하이닉스(3.50%)도 상승 마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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